“충남서북부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의 시작과 앞날

“충남서북부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의 시작과 앞날

<노상철 새움터 센터장>

대한민국에서 직업환경의학을 업으로 하여 산다는 것, 그것도 충남도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진작에 몰랐다. 지난 16년을 되돌아보면서, 그동안 있었던 여러 사건과 문제들을 접하면서 나름의 원칙과 고집을 지니게 되었다면 그나마 조금의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전혀 연고도 없었던, 충남의 제일 큰 도시인 천안에서 겪었던, 황당하고도 놀랍고 비상식적인 도저히 정상적인 생각과 삶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상황들을 다시금 되돌아본다.

최근의 지역 내 유성기업과 갑을오토텍의 노조파괴 공작에 맞선 지난한 싸움과 회사의 일방적 조처,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30명이 넘는 산재 사망이 발생한 현대제철, 특정 기간에 돌연 사망자 수가 15건에 달했던 한국타이어 등 가장 열악하고도 심각한 문제들을 토해낸 사업장들이 모두 충남에 위치해 있다. 그 과정에서 숱한 현장 노동자들이 맞닥뜨려야 했던 그 절망적인 상황과 고소, 고발로 옭아맨 그 마수 속에서 앞서 내가 느꼈던 것들은 한마디로 헛된 것이고 가소로움에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서서히 몰려왔고, 그리고 주변의 같은 뜻을 지니고 있었던 많은 이들 역시도 그러한 움직임에 십시일반 손을 내밀었다. 결국, 현장의 문제는 고민과 생각을 불러일으켰고, 다시 그것들은 실제로 몸이 움직여야 함을, 그리고 결국에는 꿈틀거린 몸이 행동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충남의 서쪽과 북쪽 지역의 부족하고 힘든 여건을 이겨내고자 본 새움터가 마침내 태어난 것이다.

애초 노동이란 것이 사람의 땀과 열정을 무엇에 쏟아내는 것이라면, 분명 그 의미에는 지속성과 건강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 기본적 성격이 배제된 노동이라면 우리는 굳이 그 행위를 노동이라고 부를 수가 없고 그저 한낱 ‘노가다’로 불러야 할 것이다. 건강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된 노동, 그것이 바로 노동의 진정한 의미라고 본다면, 본 새움터의 취지는 간단하다. 바로 그 노동을 다시금 제대로 자리 잡게끔 하는 (*바로 새움터를 의미하는 것이며, 이것은 한노보연의 이훈구 선생님의 제안에 따름) 그리고 그 노동 안에 숨어있는 건강과 인권을 꺼집어 내고자 하는 것이다.

본 새움터의 주요 활동 내용은 아직 본격적인 사업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크게, 건강상담, 산재상담, 심리상담과 같은 개인별 접근과 안전보건진단 및 교육과 같은 집단 접근 방식을 두고 있다. 또한, 센터의 운영을 위해서, 서산태안위원회와 당진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현웅, 박인기 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새움터의 탄생과 더불어 모든 것에 그의 따스한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던, 전지전능의 최진일 사무국장, 아울러 새움터의 작명과 운영위원으로 먼 길을 마다않고 매번 달려오는 이훈구 선생님 그리고 민주노충 세종충남본부의 방효훈, 안재범 동지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새움터는 지금도 열심히 준비만 하고 있었을 거라 본다. 이 외에도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고, 특히 부족한 기억력의 한계를 체감하며 이 모든 이들에게 뒤늦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일터 7월호’ 기고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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